산업

'AI 파트너'로 삼성 택한 오픈AI·메타·Arm…글로벌 경쟁력 '속도'

고은서 기자 2024-02-22 12:40:23
오픈AI 이어 메타 CEO도 협업 논의 英 Arm, 삼성과 GAA 공정에서 맞손 상대적으로 AI 약한 애플 타도 목적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방한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파트너 찾기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오픈AI부터 메타, Arm 등이 줄줄이 삼성전자와 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AI에 상대적으로 약한 애플을 타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자체 개발한 AI 칩 생산을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메타는 범용인공지능(AGI) 자체 개발을 선언했다. 메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입해 초거대 AI '라마3'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다. AG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협력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21일)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사 협력 확대를 통해 고객들에게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Arm과 함께 2나노(㎚·1㎚는 10억분의 1m) GAA 공정 기술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rm이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에 가장 중요한 메모리, 파운드리, 세트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재용 회장과 만나 반도체 연합 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오픈AI는 최근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7조 달러(약 9300조원) 투자 유치에 나설 정도로 AI 반도체에 애정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모두 삼성전자를 협업 상대로 꼽는 것은 애플을 타도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애플은 막강한 경쟁사지만 상대적으로 AI 사업이 약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는 월등히 우위에 있기 때문에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삼성과 손잡으려고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작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린 만큼 협업 생태계 구축에 기대를 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