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싸다고 무시마라"…편의점 PB 디저트, 출시하면 '인기몰이'

김아령 기자 2024-02-22 06:00:00
모델이 GS25 브레디크 생크림빵 리뉴얼 상품을 들고 있다. [사진=GS25]

[이코노믹데일리] 한때 ‘싸구려 빵’으로 인식되던 편의점 빵이 귀한 몸으로 ‘신분상승’ 했다. 편의점업계가 고급 재료와 엄선된 레시피를 통해 전문 베이커리 못지 않은 품질의 빵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 덕분에 빵을 좋아하는 전국 빵순이·빵돌이 사이에서는 편의점이 ‘빵지순례지’(성지 순례하듯 빵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유명 빵집)로 등극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마다 자체 브랜드(PB) 베이커리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만여개, 1분당 약 14개씩 판매된 셈이다. 베이크하우스 405는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4000원 미만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CU 디저트의 열풍을 이끈 주역인 인기 제품이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크림빵이 CU의 디저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8%에 달한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품을 반으로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반갈샷’으로 인기를 끌었다. CU는 이달부터 제과 제빵 전문가인 손영광 명장과 함께 기획한 시리즈 빵 3종을 이달부터 선보이는 등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GS25도 지난 2021년 출시한 PB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 순우유식빵 등 4종으로 출발한 브레디크 시리즈의 상품 수는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슈크림 생크림빵 등 100여종으로 크게 늘었다. 브레디크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4500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6.1%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1년 베이커리 PB ‘브레다움’을 선보였다.
 
편의점 디저트가 인기를 끌자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CU는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올해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편의점 디저트 상품으로는 처음 해외에 나가는 것으로 국내의 폭발적인 인기가 해외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CU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 20여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들을 수출해 왔다.

 
편의점 CU가 제과 제빵 명장 송영광과 협업해 내놓은 빵 3종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가 판매하고 있는 '연세크림빵' 시리즈 제품 [사진=BGF리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