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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년 소요되는 印尼 대선...오는 14일 1차 투표 앞두고 뜨거운 3파전

박경아 편집위원 2024-02-06 06:00:00
오는 6월 치러지는 2차 선거 결과로 10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 '2050년 넷제로' 앞두고 후보간 친환경 공약 치열
                                                                                  [출처:인도네시아 사회적관계망(SNS) Baik]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023년이 두 개의 전쟁으로 전 세계에 긴장과 지정학적 변화가 있었던 해라면 2024년은 전 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다.

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최소한 76개국에서 총 유권자 수 42억명,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거는 아무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이하 현지시간)다. 다음 달인 3월 17일에는 1999년부터 총리 또는 대통령으로 러시아를 이끌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번째 임기를 위해 대선에 출마해 의심할 여지 없이 새로 제정된 헌법 개정에 따라 2036년까지 집권, 철권통치의 길을 걷게 된다.

이들 강대국만큼은 이목을 끌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뜨거운 대선 3파전이 열리며 친환경 이슈들이 핵심공약으로 떠올라 뜨거운 정치판 위에서 춤추고 있다.

◆총 1년 소요되는 印尼 대선… 대통령·부통령 러닝메이트 3개팀 경선 중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 인도네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지난 10년간 양강 구도가 이어졌던 기존의 인도네시아 정치 판도와 달리 강력한 3개 러닝메이트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간 대결 구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후보들이 등장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넓은 영토와 방대한 유권자 수, 투표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차 투표에 이어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선거 방식으로 인해 대통령 후보등록에서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까지 무려 1년이 소요된다.
 
                                                                        [출처: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 및 현지언론 종합]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에 출마한 3개 대선러닝메이트가 선거운동이 지작된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자신들의 정책 비전을 담은 공약집을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기호 1번 아니스-무하이민 후보는 '모두를 위한 번영의 인도네시아', 기호 2번 프라보워-기브란 후보는 '함께 나아가는 인도네시아', 기호 3번 간자르-마후드 후보는 '더 우수한 인도네시아를 향해: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해양 국가 실현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란 슬로건 아래 11개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별 공약은 분야별로 보면  △경제 성장 △신수도 이전 △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 △그린이코노미/블루이코노미 △전기자동차 △디지털 트랜스포테이션 △일자리 △투자 △연구개발(R&D) △물류 인프라 등으로, 그 세부조항을 들여다 보면 지구 온난화 방지를 하기 위한 글로벌 목표인 2050년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저탄소 실천,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약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탄소중립 전환, 바이오 에너지 사용, 선순환 구조 성장 공약들

기호 1번 아니스-무하이민 후보는 현 정부에서 결정된 신수도 이전 대신 40개 신도시 건설을 주장하며 현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산업 육성 부문에서는 자원 관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며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자바섬 및 발리섬의 석탄발전소 조기폐쇄를 약속했다. 또 다른 분야에서도 △포용적 탄소거래 시행 △블루이코노미 개발 시작 △녹색 투자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호 2번 프라보워-기브란 후보는 경제성장 목표에서는 1번 후보(연평균 5.5~6.5%)와 유사한 연평균 5.6~6.1%로 유사한데 현 정부에서 결정된 신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의 이전계획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현 정부 계승자격을 자처하고 있다. 신수도 이전 공약을 제외하면 이들 역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촉진, 바이오디젤·바이오항공유·바이오에탄올제 및 그린에너지개발 등 공약을, 나머지 분야에서도 △순환경제장려 및 인센티브 제공 △탄소거래 이행 가속화  △전기차 충전소 및 인프라 공급 확대 등 공약들을 앞세웠다.

연평균 7%란 가장 높은 경제성장 목표를 내세운 기호 3번 간자르-마후드 후보는 신수도 이전은 '단계별 신속 추진'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아무래도 현 정부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반면 에너지 전환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재생에너지비율 25~30% 달성, 탄소중립 달성 위한 에너지전환 촉진 등 가장 적극적인 친에너지 공약을 발표했다. 또 그린이코노미/블루이코노미 분야에서도 플라스틱피해 최소화, 통합친환경적 폐기물 관리 등 폭넓은 친환경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이들 3번 후보조는 세계 1위의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니켈 점유율을 지금의 세계 25%에서 75%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이미 지난해 5월 우리나라의 포스코홀딩스와 총 590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내에 대규모 니켈제련 공장을 지어 2025년 상업생산에 들어가기로 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2024년 대선 결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경제 및 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새 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기업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