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CES 2024 개막 하루를 앞둔 8일(현지시간) 각각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AI) 전략을, LG전자는 고객 관점에서 재정립한 AI의 의미와 3가지 AI 기술의 차이점을 공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시대에 걸맞은 강력한 보안과 책임의식 △AI 기반의 다양한 신제품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 등 AI를 활용한 초연결 시대와 지속 가능성 전략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데이터가 쌓일 수록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공간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싱스 맵 뷰'다. 이 기능은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공간을 맵핑하고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용자의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이에 기반한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부터 스마트싱스 맵뷰 서비스를 3차원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AI 비서 빅스비의 역할도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집안의 다양한 빅스비 호환 기기 중 가장 적합한 기기가 명령에 반응하는 '빅스비 음성 호출 경험 개선'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기별 기능을 정리한 '빅스비 명령 수행 경험 개선' 등의 기능을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에게 AI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AI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안전한 기능에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삼성은 AI를 사용해 우리의 현실을 더 지능적인 초현실 세계로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자사 AI를 인공지능이 아닌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정의하며 △실시간 생활 지능 △조율·지휘 지능 △책임 지능 등을 차별화된 요소로 꼽았다.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약 7억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기엔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신체적·정서적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하는 데 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다수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개의 스마트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에 공감지능 기술을 담아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챗씽큐' △공간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통합 제어하기 위해 집 구조를 3D로 시각화한 '3D 홈 뷰' 등 혁신 서비스를 공개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조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도 소개했다. 그는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스를 갖춘 강력한 AI 엔진으로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해 최적화된 작동 방식을 유도하는 솔루션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AI 시대를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보안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10년 전 모바일 보안 플랫폼으로 도입한 '삼성 녹스' 기반의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 매트릭스'와 '삼성 녹스 볼트' 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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