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취재 결과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 후보로 점쳐지는 김인 현 중앙회장 직무대행(부회장), 김현수 중앙회 이사는 각각 새마을금고중앙회 제재심의부·감독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제재심의부와 감독위는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두 인사 제재 수위를 놓고 막판 검토 중이다. 다음달 21일 치를 차기 회장 선거의 예비 후보 등록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과 김 이사를 사실상 2파전 대상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먼저 김 부회장을 놓고 제재심의부가 지목한 안건은 서울 남대문충무로금고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다. 이 금고 A지점장은 지난 7년간 고객 계좌에서 5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채 왔는데, 지난달 혐의가 발각되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해당 지역 금고의 이사장으로서 내부통제에 실패한 책임, 즉 경영진으로서 직무유기에 관한 문책 기로에 서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남대문충무로금고 횡령은 2017년 시작됐으나 2019년부터 김인 이사장이 최종 책임자로서 관련 건을 포함한 모든 업무 결제를 했다"며 중앙회 내부에서는 실제 횡령 액수가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돈다고 귀띔했다.
현 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인 김 이사의 징계 안건은 △권역 외 대출 △근로소득 원천징수 누락 △출장복명서 미기재 등으로 나뉜다.
권역 외 초과 대출의 경우 대구 지역을 제외한 다른 시·군 고객을 상대로 중앙회에서 정한 기준 이상 대출을 해 줬다는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제재·징계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다음 주쯤 인선 절차 등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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