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22% 늘었다. 순이익은 7296억원으로 316.6%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집계됐다.
3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감산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며 석유 사업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화학 사업과 윤활유 사업도 나프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이 확대됐다.
다만 SK온은 시장 예상대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조1727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은 8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금액 2099억원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단기적 둔화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온은 이번 3분기에 적자 폭을 대폭 줄이기는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SK온이 4분기가 아닌 내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미국의 완성차업체인 포드는 최근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고 SK온과 설립을 추진 중인 미국 켄터키 2공장의 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해외 공장 가동 시점이 조정되면 실적 개선 속도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다만 수율 측면에서는 본 궤도로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온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의 수율은 6월 기준 약 80% 수준에서 10월 90%를 넘었고 연말 95%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신규 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IRA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형 성장을 동반한 수율 개선으로 2024년에 연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중국 시장 2030년까지 초과 공급이 예상되고 북미도 소폭 둔화된 성장률이 감지되고 있지만 2035년까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라인(설비) 운영 최적화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수요 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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