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장은주의 여車저車]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 세계 석권한 옛 영광 되찾는다

장은주 기자 2023-10-28 06:00:00
폭스바겐, 히틀러의 '국민차' 프로젝트의 일환 그룹내 브랜드 다양화로 전기차 전환도 '거뜬'
폭스바겐 '비틀' 측면[사진=폭스바겐그룹]
[이코노믹데일리] 독일의 현대자동차, 폭스바겐은 대중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폭스바겐은 뉴 비틀, 골프 등과 같이 아담하고 실용적인 차량들이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점유율 2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거대 자동차 기업이다. 폭스바겐그룹에는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총 12개 기업이 속해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이처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무르게 된 것은 시작부터 남다른 지원으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데 있다.

1933년 당시 아돌프 히들러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국 자동차 시장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이른바 '국민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히틀러는 유망한 자동차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에게 '튼튼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연비를 갖춘 차'를 주문했다.

1938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 히틀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에서 첫 양산모델이 공개됐다. 히틀러는 이 차의 이름을 'KdF(Kraft durch Freude)'라고 불렀는데, '기쁨의 힘'이란 의미다. 하지만 포르쉐는 '폭스바겐(국민차)'라고 명명하길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독일의 소형차 생산을 주의 깊게 지켜보던 미국은 딱정벌레라는 의미의 '비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964년에는 아우디를 인수하고 1980년대에는 골프와 제타가 잇달아 성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세아트, 스코다 등의 유럽 자동차회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유럽 최고의 자동차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1990년대에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 등을 인수해 고급 자동차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됐으며 2010년에는 폭스바겐 탄생의 1등 공신이던 포르쉐 자동차 회사까지 합병에 성공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거대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성공 요인은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들이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밀고 당겨 그룹 전체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데 있다. 또 고객층을 다양화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최근 부진한 성적에도 그룹 내 브랜드들과 함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간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보다 약 45% 늘어나는 성적을 거뒀다. 폭스바겐그룹의 올 1~9월 전기차 판매량은 총 53만1500대로 전년 동기(36만6600대)보다 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소속 브랜드가 판매한 전체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도 7.9%를 기록해 전년 동기 6.1% 대비 1.8%포인트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