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협의회(제주수산협의회)는 아시아한상 총연합회 베트남북부지회 등과 26일 오전 11시부터(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더 가든 쇼핑센터에 제주 수산물 홍보·판촉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모슬포수협 △서귀포수협 △성산포수협 △제주시수협 △한림수협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6곳이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회와 제품 판매를 진행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주수산물 베트남 수출 상담회’를 열고 제주 수산물 판로 개척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은 수산물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은 국가다. 지난해 베트남이 수입한 수산물 양도 27억5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어치에 달한다. 베트남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프랑스·러시아·호주·일본 등으로, 한국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대(對)베트남 수출 물량이 많다.
공급하는 수산물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이날 각 조합은 삼치살, 굴비, 옥돔, 갈치살, 토막갈치, 고등어살, 광어어묵 등을 선보였다. 조합별로는 △옥돔구이(모슬포수협) △뿔소라(서귀포수협) △ 삼치·굴비·갈치구이(한림수협) △고등어·갈치구이(성산포수협) △옥돔·갈치구이(제주시수협) 등을 현지인들이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제주 수산물 맛이 어떤지 묻는 스티커 선호도 조사에서 현장 시식 참가자들은 ‘매우 좋음(Very Good)’에 가장 많이 답했다.
각 부스를 돌며 시식을 마친 현지 소비자 A씨는 “베트남에서 여러 나라 음식을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온 제주 수산물도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뿔소라가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B씨는 이날 토막갈치를 구매했다. 그는 “제주산 생선이 맛있는데 베트남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이번에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 수산물은 한국에서 건강한 먹거리·명품 수산물로 인정받았다. 프리미엄 수산물 수요가 높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홍보할 수 있다”며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한번 베트남에서 제주 수산물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행사 이후에도 제주 수산물이 현지에서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축사에서 “더 가든 쇼핑센터 인근 지역에만 베트남인 5만명과 한인 5000명이 밀집했다. 이곳에서 신선한 제주도 수산물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 내 한인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약 2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양국 교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주 수출품을 베트남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가 똘똘 뭉쳐야 한다. 하노이 한인회도 제주 수산물이 건강한 먹거리로 잘 알려지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제주 수산물은 오는 31일까지 플러스마트·케이마트·원마트·마켓모아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세븐일레븐·롯데마트 등과는 판매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에는 제주수산협의회와 에스피글로벌(SP GLOBAL)이 제주수산물 베트남 수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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