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장거리 항공기 A350-900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 도입에 나선 건 여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대표 노선인 인천~로스엔젤레스(LA)의 올해 8월 여객 수는 4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여객 수도 3.4% 증가했다.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7~9월) 여객 수요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도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최근 재무 상황 개선에 강력한 의지까지 보이면서 대한항공과 합병 무산 시 자체 생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했다. 산업은행 5020억원, 수출입은행 1970억원을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다. 차입금 상환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단기 차입금은 6월 말 2조5560억원에서 현재 1조8560억원으로 줄었다.
단기 차입 감소는 이자 부담을 덜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을 붙일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조7930억원이며, 연 이자율은 6.57%다. 수출입은행에 빌린 7630억원은 6.2%, 5.9%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한 이자 비용은 6월 기준 총 2023억원으로 집계된다. 작년 동기간(1678억원) 대비 20.6% 늘어난 수준이다. 단기 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은 이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율의 영구채 보유 등 재무적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2023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항공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를 기록해 경영 악화 속에서도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항공 부문 고객만족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총 28회 평가 중 25차례 1위를 차지한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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