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무너지는 롯데홈쇼핑?…실적 부진에 창사 첫 희망퇴직까지

김아령 기자 2023-09-08 09:24:50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24개월치 급여 지원 롯데홈쇼핑, 2분기 영업익 전년比 93% 급감 시청자 수 감소·소비 위축 등 업황 부진 직면
롯데홈쇼핑 본사 전경[사진=롯데홈쇼핑]

[이코노믹데일리] 롯데홈쇼핑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홈쇼핑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이 대상이며,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희망퇴직 조건으로는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지원, 별도 학자금 지원을 제시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경영 혁신을 통한 조직변화의 하나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퇴직 배경에는 심각한 실적 악화가 꼽힌다. 롯데홈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억원,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8%, 15.2%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법 위반에 따라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새벽방송이 중단된 타격도 컸다.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소비 위축 등으로 심각한 업황 부진에 직면한 상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 중 49.4%로,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으로 지속 하락했다.
 
TV 시청자 수 감소도 TV홈쇼핑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TV홈쇼핑 주 시청 연령층조차도 TV 시청에서의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는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60대는 72.8%에서 52.5%로, 50대는 50.2%에서 31.8%로, 40대는 23.8%에서 9.2%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와 관련해 일부 지역 사업자에 방송 중단을 통보하는 등 극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 증가했다.
 
한국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연평균 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방송취급고(판매한 상품 금액 총합)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이 65.7%에 달했다.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은 최근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오는 10월 1일부터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재로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