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동차 할부 금리 하향세…카드채 금리 '주춤' 영향

지다혜 기자 2023-09-07 16:59:19
인터넷은행까지 車 할부 시장 진출 '경쟁 심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자동차 할부 금리가 전년 대비 2%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카드채 금리가 소폭 증가했지만 실제 반영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하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리(신차 기준)는 5.1~8.7%였다. 지난해 말(7%대)과 비교했을 때 2%포인트 이상 금리가 내린 것이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내려간 데는 카드채 금리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연 6%대였던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3년물 금리는 올해 4월 3.75%로 크게 감소했다. 6월 이후 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아직 4%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4월보다는 여전채 금리가 올랐으나 당장 채권 금리가 오르더라도 할부 금리 반영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동차 할부 금리도 안정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금융 상품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금리·저성장 국면에서도 올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은 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4억원)보다 24.5% 증가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할부 시장의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도 자동차 할부 금융 사업에 진출하면서 카드사와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되면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또 다른 카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은행들의 자동차 할부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할부 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카드사의 경우 여전채 금리를 조달해 할부 금융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겠지만, 인터넷은행의 적용 금리 영향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전채는 카드사 및 캐피탈사와 같은 제2금융권에서 발행한 채권을 통칭하는 말이다. 은행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어 유상증자가 아니면 대부분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