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T서브마린 품에 안은 LS전선, 하반기도 '릴레이 수주' 예상

고은서 기자 2023-08-09 16:11:20
16일 대금 납입 완료하면 KTS 최대주주 등극 지엠티 지분도 46.1% 확보…시너지 효과 예상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계열화…추가 수주 기대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사진=LS전선]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이 KT서브마린(KTS)을 품은 데 이어 해양안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지엠티까지 인수하며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하반기(7~12월)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4월 주식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통해 KTS 지분 45.69%를 잠정 확보했다. 이달 중 KTS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오는 16일 인수 대금을 납입하면 최대 주주에 오른다. 사명도 LS마린솔루션으로 바뀌게 된다. 

LS전선은 지엠티의 지분도 46.1%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지엠티에 투자해 지분 29.9%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지분율 16.2%를 합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춘 셈이다. 

지엠티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기업으로 해양 위치기반솔루션을 바탕으로 안전 항해, 해상교통관제, 국가 안보 등 해양 전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갖고 있다. 해양풍력발전소를 구축할 때 들어가는 관제시스템 사업도 진행한다. 

LS전선이 KTS·지엠티를 인수한 것은 주력 사업인 해저케이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저케이블은 통신·전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바다 위 풍력 발전기에서 만든 에너지를 육지까지 끌어오는 데 필요한 전선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3억 달러(약 2조8566억원)에서 오는 2025년 45억 달러(5조589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아시아 1위 해저 전력케이블 업체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LS전선은 KTS, 지엠티 인수를 통해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계열화를 앞두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을 맡고 시공은 KTS가 맡아 수주 역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시공, ICT까지 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두 계약으로 LS전선은 하반기에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전선은 대만·영국에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시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 이는 글로벌 전선업체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아울러 LS전선은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1000억원대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에도 참여했다.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착공 계획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도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사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1~6월) 본격적인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