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감산 효과에 따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 4분기(10~12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 철강기업 바오우강철그룹은 지난달 24일 2023년 조강(쇳물) 생산량 통제 지시를 받았다. 생산량 조절 목표는 지난 2021~2022년 수준으로 바오우강철그룹 자회사마다 상이하다. 다만 그룹 전체의 조강 생산량은 2022년 규모로 통제된다. 이에 따라 중국 열연 유통가격이 지난달 28일 기준 톤(t)당 4062위안으로 전주보다 3.9% 상승했다.
중국 철강 시장 변동에 국내 철강 가격 회복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국내 철강업계 실적은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3분기(7~9월) 매출액은 20조4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3126억원으로 4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될 전망이다. 포스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9139억원, 1조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431억원, 3390억원으로 6.5%, 9.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매출액은 6조6452억원으로 1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98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실적 개선 본격화도 전에 각사 노동조합(노조)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노조 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률에 대한 사측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 등 다양한 복리후생 방안을 놓고도 기싸움이 치열하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 2.6%, 물가 상승분 5.1%, 3년간 임금 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률을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 측에서 6~7% 인상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2배가량 인상률이 높아진 셈이다.
노사 양측은 수십차례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실적 악화, 건설경기 침체, 중국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노사 양측은 오는 4일에도 협상을 진행하며 타협점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노조는 단체행동을 통해서라고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인상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 특별성과급 △지급각종 수당 인상 △하기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해당 요구안을 바탕으로 사측에 상견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직 실무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해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실력 행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 역시 파업 등을 통해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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