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차전지 쏠리자 주식형펀드 '순유출'…외인 순매수↑

박이삭 기자 2023-07-31 16:21:07
7월에만 국내 주식형펀드 1조5000억 빠져나가 대신證 "배터리 꺾이면 반도체·자동차 상승"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2차전지 종목 쏠림 현상에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전환된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업종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3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5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해당 펀드로 1조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으나 이달 2차전지 관련주 광풍이 불며 순유출로 돌아섰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종목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수익률 높은 'TIGER2차전지테마'와 'KODEX2차전지산업상장지수펀드(ETF)' 등 2차전지 섹터 유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IGER2차전지소재Fn'와 'KODEX2차전지핵심소재10Fn' 등에는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들 ETF는 상장된 지 얼마 안 돼 차익실현 욕구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이번 쏠림 현상과 지난 4월 2차전지주 매도세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과 이달 발생한 2차전지에 대한 쏠림현상 모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극단적으로 엇갈린 수급 상황이 특징"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2차전지로 집중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쇼트 커버링 매수가 가세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화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주 쏠림이 누그러든 5월 중순 이후 반도체·자동차·조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이들 업종과 최근 순매수 전환한 소프트웨어·운송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