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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WCG2023 12년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여름 게임축제

선재관 2023-07-29 13:32:53
부산 벡스코 WCG2023 현장 [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WCG(World Cyber Game)가 긴공백을 깨고 4년 만에 돌아왔다.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며 스마일게이트, 터틀비치, 벤큐가 후원하는 WCG 2023 BUSAN이 지난 28일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부산에서 열리는건 12년만 이다.

WCG는 지난 2001년 시작된 세계 최초 다종목 국가 대항 e스포츠 대회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111개국의 150만 명 넘는 게이머에게 76개 게임을 종목으로 선보였다. 최다 우승국은 총 8번을 우승한 대한민국이다.  

WCG는 2000년부터 14년 간 매년 꾸준히 열렸다. 하지만 2013년을 마지막으로, WCG의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하며 WCG의 명맥이 잠시 끊겼다. 이후 17년에 스마일게이트가 WCG 브랜드 상표를 인수하였다. 

이후 2022년 1월 종합 e스포츠 기업 빅픽처가 스마일게이트의 WCG 지분 100%를 인수하고  WCG의 문화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탈바꿈 했다. 기존 국가대표들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국가의 프로게이머는 물론이고 인플루언서, 일반 유저까지 참여할 수 있다.  WCG을 경쟁이 아닌 축제로 재해석한 것이다.

개막 이틀째 맞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게임을 좋아하는 그 시절의 젊은 날을 추억하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와 손을 잡고 방문도 보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WCG2023 BUSAN 행사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 [사진=선재관 기자]

 
WCG2023 BUSAN 팬미팅을 기다리는 입장객들 [사진=선재관 기자]
 
입구에는 과거 최종 우승 국가에 수여하던 WCG 종합 우승 트로피가 세워져 있었다. [사진=선재관 기자]
입구에는 과거 최종 우승 국가에 수여하던 WCG 종합 우승 트로피가 세워져 있었다. WCG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WCG를 주최하는 빅픽처인터렉티브의 송광준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와 쌍두마차가 되고 싶다. 겨울에 지스타라면 여름에는 WCG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WCG2023 BUSAN 데스시스터즈 부즈 입장을 하기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사진=선재관 기자]

 
WCG2023 BUSAN 데브시스터즈 부즈에서 이벤트에 참여중인 어린이 [사진=선재관 기자]
입장하자마자 데브시스터즈의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시작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체험해 볼수 있다. 아울러 인플루언서와의 이벤트 와 다양한 굿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TCG(트레이딩카드게임)다. 쿠키들의 개성이 담긴 카드로 나만의 덱을 구성하고, 전략적 배틀부터 실물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WCG2023 BUSAN 데브시스터즈 부즈 관람객과 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인플루언서 [사진=선재관 기자]
방문객들은 테이블에 앉아 각자가 쥔 카드를 유심히 살펴보며 게임을 즐겼다. 게임을 함께해주는 인플루언서들이 게임의 규칙을 설명해주고 있다.

바로 옆 e스포츠 경기장인 '스테이지W'에서는 원신:일곱성인의 소환 경기이 펼쳐졌다. 중계진은 관객들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뒷받침했다. 좌석은 약 500석으로 넉넉했다.
 
'스테이지C'에서는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이벤트 매치' 게임 시작전 선수들 인터뷰가 한창이다. [사진=선재관 기자]
또 다른 경기장인 '스테이지C'에서는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이벤트 매치'가 한창이었다. 관객 200여 명이 숨을 죽이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다 승부가 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WCG2023 BUSAN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오버워치 스파링존 [사진=선재관]

 
WCG2023 BUSAN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스파링존 [사진=선재관 기자]
행사장 곳곳에 격투기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스파링존'을 설치되어 있다. 홀로 입장해도 직원이 다른 관람객과 대결할 수 있도록 짝을 만들어 준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스파링존에서 승리하면 'WCG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을 모아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획득한 'WCG 코인'을 가차뽑기를 통해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WCG2023 BUSAN 운영요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행사장 입구 반대편에는 8비트 시절 레트로 게임과 추억의 애니메이션 잡지, 각종 장난감 등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레트로장터'를 만나볼 수 있다.

패미콤·게임보이 등 각종 추억의 콘솔 타이틀을 비롯해 슈퍼마리오·건담·슬램덩크·울트라맨처럼 지금도 사랑받는 캐릭터들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WCG2023 BUSAN 레츠로장터에서 관람객들의 구경이 한창이다. [사진=선재관 기자]
한 관람객이 자녀와 함께 추억의 게임 '보글보글'을 함께 플레이하며 즐거워고 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옆에는 CRT 모니터와 연결한 옛날 게임기를 지인과 나란히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다수 설치했다. 부모와 함께 추억의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 등이 눈에 띈다. 

WCG는 세대를 건너뛴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게임 축제로 변모하고 있다. 아직은 국내게임사의 참여가 저조하여 지스타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올해 행사는 3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