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동빈 회장 "사업의 관점·시각 바꿔 달라"…차별적 성공방식 주문

김아령 기자 2023-07-19 10:27:22
18일 서울 잠실서 하반기 VCM 개최 핵심 경영 키워드 '언러닝 이노베이션' 제시 경영진에 해외사업 미주·유럽도 고려 주문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 당부
2022 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이코노믹데일리]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3년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끊임 없는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밖에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피력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VCM에서 경영 키워드로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으나 현재와 미래에 더는 유효하지 않은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꾸라”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함께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를 강화하고, 항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 및 물가 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의 경영 환경을 열거한 뒤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울러 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이루기 위한 CEO의 역할로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회사의 미래 모습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차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력만 보고 입단 1, 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VCM엔 신 회장 외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롯데지주 실장 등 롯데 주요 경영진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겸직)도 지난 1월 상반기 VCM에 이어 참석했다.
 
회의에선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외부 요인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 방안이 논의됐다. 또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과 현황, 주요 사업군별 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