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 "재해 없는 안전 사업장 만들자"…수해 예방 '분주'

고은서 기자 2023-07-17 16:48:58
태풍에 따른 제철소 침수 피해 이후 1년 차수벽·방호 펜스 설치, 통신망 구축 등 "전사 차원의 자연재난 대응 위해 총력"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23일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포스코]
[이코노믹데일리]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된 지 20일 만에 충청·경북·남부지방에 8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고 '135일의 기적'을 만들어 낸 포스코에 눈길이 모인다. 포스코는 차수벽, 방호 펜스 설치 등으로 '제2의 힌남노' 사태를 방지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수해 재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침수 135일째인 지난 1월 19일 조업 완전 정상화를 이뤘지만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업계는 포스코의 대비책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에 정문-2문-3문으로 이어지는 1.9km 구간에 걸쳐 제철소 외부 차수벽을 설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6월 제철소 내부 주요 시설 등 전체 1400여곳에 차수벽과 차수판 등을 설치 완료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수해가 발생했을 때 '비상 대응을 위한 신속한 소통'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고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통신 장비가 물에 잠기며 휴대용 전자기기를 통한 연락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포스코와 통신 3사(SKT·KT·LG U+)는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고 갑작스러운 정전에 대비해 배터리를 보강하고 긴급 투입이 가능한 비상 발전기 106대를 확보했다. 또 백업 통신망을 만들고 포스코와 각 통신사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비상대응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배수로 점검은 물론 방호 펜스와 보안시스템도 설치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원활한 배수를 위해 배수로와 배수구를 전면 점검하고 추가로 준설하거나 확관했다. 빗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도 보충하는 등 인프라 전면 검토에 나섰다. 

포스코는 더욱 전문화된 정비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체제를 갖추기 위해 지난 6월 정비 전문 자회사 6개를 출범했다. 정비 전문 자회사의 안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 교육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해 '안전한 제철소'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강조한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 실현"이란 기조에 이은 행보로 분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전사 자연재난 대응과 재난 피해 업무연속계획(BCP)을 수립하는 등 재난관리체계를 보완했다"며 "현재는 기상 예보와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