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라면發 ‘가격 인하’ 바람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
농심의 ‘라면값 인하’로 촉발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양식품, 오뚜기 등 라면업계가 가격 인하에 동참한 데 이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계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여기에 SPC그룹까지 가격을 내리며 과자, 빵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국제 밀 선물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값과 밀가루 가격 인하를 압박해왔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결국 백기를 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 폭이 개당 50원 정도에 그치는 데다 라면 제조사들이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유지해 가격 인하 체감도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도 있다. 풀무원과 하림산업은 가격 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던 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5%의 영업이익률을 낸 오리온도 가격 인하 대신 과자의 내용량을 늘리는 방향을 고심 중이다.
◆ 파이브가이즈 가격 논란에…에프지코리아 “美 직영점 기준, 꼼수 홍보 아냐”
지난 26일 강남에 1호점 문을 연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토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내에서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28일 가격 관련 설명문을 내고 “미국은 각 주마다 세금과 인건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매장의 제품 가격이 다를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직영점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출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보다 13%, 홍콩보다 17%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매장의 경우 소비세, 환율을 반영해 환산했을 때 값이 한국보다 낮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총을 받았다.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본사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1500여개 미국 매장 중 본사 직영점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부러 비싼 지역을 샘플로 잡아 꼼수 홍보를 하거나 고객을 기만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윤홍근 BBQ 회장, ‘갑질·폭언 제보’ 가맹점주에 최종 패소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가맹점주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 29일 BBQ와 윤 회장이 전 가맹점주 A씨와 직원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한 방송사에 ‘윤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윤 회장은 A씨의 고소로 수사받았으나 2018년 검찰에서 업무방해와 가맹사업법 위반 등 혐의가 없다는 처분(혐의없음)을 받았다. 이후 BBQ와 윤 회장은 허위 제보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2018년 2월 A·B씨와 가맹점 지배인을 상대로 총 13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1·2심은 윤 회장이 가맹점을 갑자기 찾아와 욕설·폭언을 했다는 취지의 A씨 제보내용을 허위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가 주장하는 윤 회장의 발언 내용이 구체적이고, 윤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A씨에게 BBQ 임직원들이 반박하기보다는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법원도 이 같은 원심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 오비맥주, 5월 맥주 가정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판매 실적에서 1위를 유지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 판매량 누적 점유율에서 오비맥주는 53.4%로 제조사 순위 1위, 카스 프레시는 42.4%로 브랜드 순위 1위를 지켰다. 카스 프레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점유율 40.9%보다 1.5%p 상승했다.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국내 맥주 가정시장 5개 유통 채널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올 1~5월 점유율에서 편의점은 48.5%·개인슈퍼 66.3%·할인점(대형마트) 43.1%·조합마트 65.4%·체인대형 43.2%로 모든 채널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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