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형지·한국콜마·한세실업' 오너 2세, 베트남서 퀀텀점프 노린다

김아령 기자 2023-06-21 11:12:09
오는 22~24일 尹 대통령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왼쪽부터)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굴지 기업의 오너 2세들이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해외서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내수 시장을 보유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2016~2021년 중산층 증가율이 10.1%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 향후 10년간 중산층 인구는 2320만명이 늘어난 56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3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베트남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한국콜마홀딩스·형지·한세실업 등 유통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패션그룹형지는 최준호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다. 최 대표는 최형오 회장의 장남으로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형지와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다.
 
형지는 지난 2016년 까스텔바작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아세안 시장에서 K-패션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지 관계자는 “패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선정돼 K-패션 대표 주자로서 주요한 임무를 띄게 됐다”며 “까스텔바작은 아세안 시장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과 공조로 공급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까스텔바작은 아세안 시장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과의 공조로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까스텔바작은 지난 5월 태국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트남에서는 2011년 진출해 30여 개의 쇼핑센터와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
 
콜마그룹은 지난 2019년 관계사 HK이노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기능식품 및 숙취해소제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8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기능식품들이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향후 화장품까지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윤상현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경제 사절단 참여를 통해 현지 비즈니스 확대 기회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도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기업인 및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세실업은 전 세계 9개국에서 22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베트남에만 10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현지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그 결과 베트남 법인의 고용 인원은 협력 업체 포함 약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 수출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 친환경 설비 구축 등 베트남에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2400만 달러(약 305억4000만원)에 이른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텍스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와 재활용 섬유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을 통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등 상호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