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 요금이 전날(16일)부터 킬로와트시(kWh)당 8원 인상됐다. 현재 요금보다 5.3%나 인상돼 4인 가구 기준 각 가정이 매달 추가 부담해야 할 요금은 약 7000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달 중순부터 때 아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을 찾는 수요도 예년보다 한층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소비 심리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고효율·저전력' 에어컨 라인업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냉방효율을 대폭 높인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라인업을 출시했다. 월 7000원 가량 전기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 모델은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일부 제품에는 기존 1등급 기준보다 냉방효율이 약 10%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내놨다. 인피니티 라인은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으로 더 시원하고 쾌적한 냉방이 가능하다. 또 일반 운전 대비 최대 61%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대 ±2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도록 최적 운전하는 'AI 절약 모드'를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이 스스로 팬을 작동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2023년형 '휘센 이동식 에어컨'도 뛰어난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루 4시간 이용하면 기존 정속형 모델에 비해 에너지를 최대 29% 절약한다"고 말했다.
LG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컬렉션에는 전 제품군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추가됐다. 오브제컬렉션 중 타워에어컨 히트에는 삼성전자와 유사하게 AI 기술로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케어' 모드가 탑재됐다. 외출 절전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냉방모드 대비 약 70%까지 전력을 줄일 수 있다.
고효율과 저전력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디지털 인버터 기술은 정속형 대비 최대 34%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내놓은 이동식·창호형 에어컨에 탑재한 듀얼 인버터 압축기로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