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GS25 턱밑까지 올라온 CU, 올 1Q 매출 따라 잡을까

김아령 기자 2023-05-09 12:09:04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인 GS25와 CU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CU는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 우위를 달렸고 GS25는 매출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업계 내부에서 최강자 의견이 분분했다. CU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격차를 좁힌 가운데 이날 공개되는 GS25의 실적 발표에 따라 1등이 뒤바뀔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8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37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5%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효자 상품이었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매대에서 거의 사라진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또 자회사 BGF로지스에 선제적인 물류 투자를 진행해 운영 비용이 소폭 늘어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매출은 대면 활동과 유동인구가 늘어난 효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식품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매출이 16% 늘었고 이 가운데에서도 신선식품 판매는 18% 증가했다. 고물가 속 초저가 상품 출시 및 할인 프로모션으로 객수 유입을 이끈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출 1등’ GS25와 격차를 줄이며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CU와 GS25는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매장 수는 CU가 1위를 달려 몸집이 더 큰 상태다.
 
작년 기준 CU는 1만678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1만5855개와 비교해 932개 점포가 늘었다. CU는 지난 2019년 GS25에 가맹점 수를 추월당하기도 했으나 2020년 재차 역전에 성공한 뒤 가맹점 수에서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CU를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BGF리테일의 편의점부문 매출은 7조5778억원으로 GS리테일의 편의점부문 매출 7조7800억원과 비교해 2022억원이 적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GS리테일은 증권가 사이에서 호실적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1분기 GS리테일의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1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 전환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CU가 전국적으로 포진하고 있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자리한 GS25가 매출 측면에서는 부동의 1위를 수성해 왔다”며 “하지만 편의점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