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NO재팬' 한물 갔나…1Q 日맥주 수입액 2배 '껑충'

김아령 기자 2023-05-07 17:41:43
수입 규모 662만달러…전년比 148%↑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 규모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맥주 상품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일본 맥주가 다시금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이 1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재팬(NO JAPAN)’ 운동이 약화하며 일본 맥주의 판촉 활동과 신제품 출시도 재개되고 있어 수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4%나 늘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다.
 
앞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2019년 7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바 있다. 노재팬 운동이 불거지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2분기 1900만달러 수준에서 3분기 460만달러로 줄었고, 4분기에는 39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일본제 불매운동이 시들해진 탓일까. 일본 맥주 수입액이 지난해 2분기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작년 2분기 260만달러였던 수입액은 4분기 42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 1분기 600만달러 선을 넘었다. 
 
올해 1분기 수입액은 수출 규제 조치 이전인 2019년 1분기(1578만5000달러) 대비 42.0% 수준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60% 수준까지 도달했다. 올해 3월 수입액은 293만8000달러로 수출 규제 전인 2019년 3월(501만7000달러)의 58.6%를 기록했다.
 
판촉 활동 재개와 신제품 출시로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달 1일 국내 출시한 캔맥주 신제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일부 편의점 매장에서 출시와 동시에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양국 간 유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수입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다녀온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부터 1박 2일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를 중심으로 패션, 콘텐츠까지 관련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