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급성장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순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켜졌다. ‘가품 판매’, ‘과장 광고’ 등 잇따른 구설수로 소비자 불신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발란이 목표 기업가치를 낮추며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명품 소비가 줄어들고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크게 늘었다.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6억원에서 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발란이 밝힌 지난해 총거래액은 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광고선전비와 급여 등 판관비도 2배가량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발란은 코로나19 기간 명품 소비가 급증하자 톱스타 배우 김혜수를 기용한 TV 광고를 펼치며 소비자를 적극 유치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3~6배가량 증가했다. 발란이 한 해 사용한 광고 선전비도 △2021년 190억원 △2022년 3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과도한 판관비 집행 탓일까. 투자 금액 대비 수익성이 낮고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줄곧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발란은 기업가치를 크게 낮추면서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발란은 지난 4월 초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를 당초 8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낮춘 끝에 자금을 수혈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현금 곳간이 부족하자 최근 또다시 100억원대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새로운 4곳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 유치를 협의 중이다. 발란은 이번 투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명품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을 키울 예정이다.
다만 발란이 최근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가치 불확실’ 지적을 받으면서 추가 투자 유치에 먹구름이 생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80억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억5500만원 초과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과 영업 능력을 나타내는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라는 의미다.
'계속 기업 가정'은 기업이 미래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을 영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는 가정이다. 반대로 ‘계속 기업 불확실성’은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 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발란 관계자는 “자금운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중 전환상환우선주 등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수익 개선에 집중한 결과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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