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없어서 못 파는 비만치료제... 새롭게 등장한 '위고비·마운자로' 주목

현정인 기자 2023-05-02 15:18:15
높은 가격이 단점... 필수의약품 지정 논의 진행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비만치료제를 원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증가하며 새롭게 등장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마운자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비만재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 비만 인구는 14%로 알려졌지만 2035년에는 24%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2022년 비만치료제 시장 24억 달러에서 2030년은 5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 성인 36%가 비만에 해당한다.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증가하며 비만치료제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이에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체중 감량제가 주목받고 있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식욕 감소를 이끄는 효과를 갖는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만든 GLP-1은 체내에서 분해돼 효과를 내지 못해 GLP-1 유사체를 통해 다이어트 목적의 약을 제조했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 촉진, 위장관 운동 저하, 식욕감퇴 등의 기전을 가진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하나이며 최근 일론머스크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화제가 된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위고비는 지난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위고비는 복부, 대퇴부 또는 상완부에 피하주사한다. 정맥주사 또는 근육주사로 투여해서는 안된다. 초기 용량은 주 1회 0.25mg로 4주차까지 유지한다. 그후 5~8주차 0.5mg, 9~12주차 1mg, 13~16주차 1.7mg 순으로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최종 유지 용량은 2.4mg이다. 위고비는 기존 주사제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보다 투여횟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성분명 : 티르제파타이드)가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운자로는 작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치료제다. 그러나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제 2형 당뇨병을 앓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참가자들의 체중이 최대 15.7% 줄며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일라이릴리는 FDA에 비만치료제로 신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이르면 올해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다만 비만 치료제의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운자로의 경우 최종 승인 전이지만 이미 비만 치료제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보면 연간 최소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치료제를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밝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