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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삼성페이도 '타인 명의 편법' 칼 빼든다…"비대면인증 전면 조사"

박이삭 기자 2023-04-25 10:11:47
금감원, 본지 단독 보도 이후 허술한 시스템 인지 비대면 인증 절차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이 삼성페이의 타인명의 카드 등록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한다. 애플페이의 타인명의 등록 차단 방침을 정한 데 이어 관련 실태 파악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간편결제 이용 시 타인 명의 카드를 등록·결제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 페이 시장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페이도 도마 위에 오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타인 명의 등록을 차단하고자 ARS 인증을 폐지하지 않았냐"며 "삼성페이를 비롯해 비대면 인증 절차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꿀팁'이란 명목으로 삼성페이의 타인 명의 카드 등록법이 다수 올라왔다. 삼성페이 앱에서는 본인 카드만 등록할 수 있으나 NHN 간편결제 앱 '페이코'를 따로 설치해 우회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애플페이 편법 등록에 관한 본지 단독 보도 이후 카드 업계의 허술한 비대면 인증 실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본지 4월 6일자 "애플페이 독점 현대카드, 타인명의 '술술'…정태영 야심작은 보안 구멍"]
 
이후 당국은 애플페이 타인명의 등록을 차단하라는 지침을 현대카드에 전달했다. 현대카드는 카드 등록 시 비대면 인증의 허점으로 꼽힌 ARS 인증을 폐지할 뿐 아니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작동해 애플페이 편법 등록·결제 건을 잡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