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전기차, 세계 자동차 常 석권 이유 3가지

김종형 기자 2023-04-07 15:47:59
아이오닉6, 월드카 어워즈 선정 올해의 자동차 올라...30개 차종 제쳐 E-GMP 기반 차량들, 출시 이후 유수 자동차 어워드 휩쓸어 '디자인·실내·성능' 호평, 일반 내연기관보다 고부가가치

현대자동차그룹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전 세계 자동차 매체들로부터 상을 휩쓸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자동차(EV)들에 수상 실적과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브랜드 주요 경쟁 요소와 상품성이 해외에서도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는 지난 5일(현지시간) 월드카 어워즈 주최 측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전체 6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들의 수상 트로피는 30여 개에 달하게 됐다.

이번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는 30개 차종이 후보에 올랐다. 최종 후보로는 아이오닉6와 기아 니로, BMW X1과 iX1 등 3개 차종이 경합을 벌였다. 아이오닉6는 세계 올해의 차 외 BMW i7과 루시드 에어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차로도 선정됐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루시드 에어를 제치며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기아 EV6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아이오닉6의 수상으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상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닉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4개 차종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 유럽 올해의 차 등 전 세계 유수 자동차 어워드를 휩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지난해 4월 출시 후  2021년 호주 카세일즈가 선정한 올해의 차로 올라 첫 수상했다. 이후 지난해 말 일본 올해의 차까지 총 16곳 이상 매체, 기관으로부터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등으로 선정됐다.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기아 EV6는 2021년 8월 출시됐다. EV6는 지난해 유럽 올해의 차로 오른 뒤 총 10종 단체, 기관으로부터 디자인,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EV6는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국산차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2021년 9월 공개된 현대차그룹 내 세 번째(제네시스에선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GV60은 디자인 부분에서 호평받았다. 세계적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어워드,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미국 에디터드 초이스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영미권에서는 E-GMP 기반 차량들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 △뛰어난 주행 성능과 편의기능 등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인 제네시스 GV60[사진=제네시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전용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는 '파라메트릭 픽셀' 등 요소가 주효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픽셀'을 디자인으로 구현했고, EV6는 기아 새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되는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전기차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GV60 역시 브랜드 고유 디자인인 '역동적인 우아함'과 함께 미래 전기차의 이상적인 비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내 디자인과 주행 성능의 경우 E-GMP 특성과 연계돼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 장점으로 500km 이상 주행거리와 고전압 충전 시스템, 평면을 기반으로 한 설계 등을 들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축거(휠베이스)가 길고 바닥이 평평해 제약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E-GMP는 중심이 낮은 설계와 자체 강화 섀시(프레임) 기술이 적용돼 차종에 관계없는 주행 품질, 안전 성능을 갖추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기아 EV6[사진=기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수상 실적은 브랜드 실적과도 연관돼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17조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차량 판매 실적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비중은 10~15% 내외였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차급이 높아지거나 고성능으로 올라가면 탑재 부품이 많아져 부가가치도 높아진다. 크기가 큰 친환경차 판매량이 높아지면 제조사 수익이 커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그룹 올해 목표 중 하나"라며 "이를 기반으로 완전한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