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신차 4종을 올해 중 선보이면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내놨다.
KG모빌리티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비전 테크 데이'에서 사명 변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빌리티 기업 전환과 신차 출시 등 계획을 선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과 정용원 대표이사,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등 경영진과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을 확정하고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전환을 선언했다. 전기차 중심 신차를 만들어 중장기적 미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KG모빌리티는 향후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 EVX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하는 준중형 KR10 △프리미엄 대형 SUV F100 등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 티볼리 등 기존 차량에 대해서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 개발은 지속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 연구개발(R&D) 담당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전환 플랫폼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병행해 개발 중"이라면서 "토레스 EVX와 O100, KR10은 전환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F100부터 나오는 브랜드 전기차는 전부 전용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R10의 경우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모델도 함께 선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브랜드 자체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한 기술인 '셀 투팩(Cell to pack)'과 '셀 투 바디(Cell to body)'를 적용한 전기차가 기반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 신차 개발과 함께 SDV 전환을 위해 필요한 통신 기술과 자체 소프트웨어 구동시스템(OS) 등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통합 OS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협업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와 2030년까지 레벨4 수준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 개발 등이 거론됐다.
이날 곽 회장은 글로벌 판매 전략과 관련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시장이고 미국 등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등 멀고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KG모빌리티는 한 시장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넓게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는 다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곳에 KG모빌리티 차량을 정착시키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관련한 질문이 다수 나오기도 했다. 사명을 바꾸는 데 대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 로고는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등이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영화에서도 '페이드 아웃' 기법이 있듯 일순간 단절시키는 것보다 기존과 병행할 것"이라며 "차량 탑재 로고(엠블럼)의 경우 원 2개와 날개 모양 중 날개 모양을 쓰기로 했고 향후 사명을 뜻하는 레터링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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