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곽재선 KG 회장, 글로벌 틈새 공략..."작은 나라도 車 필요"

김종형 기자 2023-04-04 10:35:00
사명 변경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향후 전략 관련 발언 앞서도 브랜드 차원 미래車 전환, 글로벌 확장 의지 밝혀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브랜드 '비전 테크 데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곽재선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회장이 글로벌 틈새시장으로의 공략을 공식화했다.

곽 회장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비전 테크 데이'에서 사명 변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는) 능력과 의지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환경, 여건, 리더십 부재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바뀐 환경과 능력, 의지를 결합해 새로운 자동차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확정하고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곽 회장도 여러 차례 '미래'를 언급하면서 향후 브랜드 변화를 예고했다.

곽 회장은 "자동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큰 시장이고 미국 등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등 멀고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KG모빌리티는 한 시장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넓게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 절차가 한창일 무렵부터 중동과 유럽, 중남미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지난해 벨기에 '2023 브뤼셀 유러피안 모터쇼'에 참가해 유럽 시장 진출을 알렸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시 이후 중남미 시장과 중동, 베트남 지역에도 확장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 EVX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 △오프로드 SUV를 표방하는 준중형 KR10 △프리미엄 대형 SUV F100 등 4종을 출시하고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영역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도로 넓은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간 중) KG모빌리티 부스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도 '세계 곳곳 낙숫물을 줍겠다'고 얘기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아직 (KG모빌리티가 진출할) 시장은 많이 있고 세상으로 뻗쳐 나가는 브랜드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관련한 질문이 다수 나오기도 했다. 사명을 바꾸는 데 대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 로고는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등이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영화에서도 '페이드 아웃' 기법이 있듯 일순간 단절시키는 것보다 기존과 병행할 것"이라며 "차량 탑재 로고(엠블럼)의 경우 원 2개와 날개 모양 중 날개 모양을 쓰기로 했고, 향후 사명을 뜻하는 레터링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