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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광화에서 빛;나이다', 엑스포는 부산에...실사단 홀릴 'K-기술'

고은서 수습기자 2023-03-31 13:59:59
외국인 방문객 발길도 사로잡은 홍보 S23 카메라 활용한 '갤럭시 스튜디오' LG, 로봇과 OLED TV로 주목 이끌고 '친환경' SK, 각종 배터리 기술 앞세워

31일 방문객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서 SK그룹이 운영 중인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오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간유치위원인 삼성·SK·LG 등 국내 기업의 홍보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세계를 주름잡는 각종 기술로 실사단을 매료시킨다는 전략이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전날(30일) 시작한 이 행사는 둘째 날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남녀노소 없이 신기술 향연에 눈길을 뗄 줄 몰랐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는 역대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S23 울트라를 활용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기자는 방문객과 뒤섞여 갤럭시 S23 울트라에 탑재된 'S펜'을 사용해 글꼴을 만들어 봤다. 밖에서는 MZ세대로 보이는 방문객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분위기로 셀피(Selfie·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며 즐겼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을 활용해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를 마련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한 외국인 관광객 무리는 2030 부산엑스포 로고와 함께 인화된 셀피 사진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한 명에게 왜 이곳을 찾았냐고 묻자 "광화문이 서울의 중심이라고 들어서 왔더니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며 "한국의 엑스포 개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게이밍 성능을 체험하는 공간도 준비했다. 갤럭시 S23 기기에 미리 다운로드된 고사양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전작 대비 41% 향상시켜 보다 빠른 그래픽 처리 속도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꼽은 LG전자답게 'LG미래바꿈센터' 입구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방문객들을 반겨줬다. 안쪽에는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을 전시해 이른바 '차 덕후'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LG전자 관계자에게 어제 사람이 많이 방문했냐고 묻자 "줄 설 정도였다"며 "가장 인기를 모은 제품은 옴니팟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함께 이 곳을 방문한 한 아이는 "완전 TV에서 나오는 미래 자동차 같이 생겼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LG옴니팟 뒤에는 '벤더블(Bendable)' 게이밍 TV인 LG 올레드 플렉스(Flex)로 철권 게임을 하는 이도 있었다. 
 

LG가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을 전시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SK그룹 전시관은 기업 부스 중에서도 가장 화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부스 앞에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캐릭터 '행코(행복코끼리)'와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기업'이라는 명색에 걸맞게 탄소감축 혁신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전시관에는 2021년 SK온이 개발한 급속충전(SF) 배터리가 전시됐다. 18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는 SF 배터리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충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마련된 SK 부스에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캐릭터 '행코(행복코끼리)'와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 판넬이 세워져 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부스에서는 SK온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NCM9+ 배터리도 선보였다. NCM9+은 NCM9(니켈·코발트·망간 가운데 니켈 비율을 90%까지 높인 배터리)에서 에너지 밀도를 추가로 개선한 제품이다.

부스 한 켠에서는 방문객이 룰렛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과에 따라 소정의 친환경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SK도 역시 MZ세대 방문객을 위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부스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곳을 찾은 김모씨(20대)는 "직장이 근처라 점심시간에 들려서 사진도 찍고 국내 기업 기술도 둘러봤다"며 "처음에는 부산엑스포에 별 관심이 없었는 데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니 꼭 엑스포 유치전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