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판매량 2위 규모의 완성차 그룹 독일 폭스바겐도 북미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미국이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향후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마스에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유럽 밖에 짓는 첫 배터리 공장이다.
캐나다 측은 이와 관련 "폭스바겐의 이번 시설 투자 규모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 최대가 될 것"이고 언급했다. 다만 폭스바겐이나 캐나다 모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폭스박네이 자사 전기 전기 픽업 브랜드 스카우트 제조 공장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하기로 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스바겐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 내 신규 공장 계획을 중단하고 90억~100억 유로(약12조5000억~13조8000억원) 수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북미 공장 건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슈몰 폭스바겐 이사회 멤버는 "유럽이 향후 몇 달, 몇 년 안에 결정될 수십억 달러의 투자 경쟁에서 IRA가 제시한 매력적인 조건에 밀릴 위험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폭스바겐은 아직까지는 2030년까지 유럽에 연간 생산량 약 240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북미산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공급전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캐나다 광산 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발표했고, 미국 포드나 스텔란티스 역시 호주 배터리 원료 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완공까지 현지 전기차 생산 및 리스 물량을 확대하는 등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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