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머리 맞댄 아세안 사무총장·대한상의…"韓·동남아 경협 강화"

성상영 기자 2023-03-06 16:54:32
인도네시아서 한인상공인연합회 간담회 RCEP 활성화로 공급망 문제 함께 풀어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주아세안 대한민국대표부와 공동으로 '아세안 사무총장과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와의 대화'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대한상의]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취임한 카오 킴 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이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한인 상공인을 만나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활성화를 통한 한·동남아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주아세안 대한민국대표부와 공동으로 '아세안 사무총장과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와의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킴 혼 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RCEP 협정을 활용한 한·아세안 경제 협력 고도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인상공인연합회는 2018년 아세안 9개국 한인상공회의소(한인상의)를 주축으로 설립돼 대한상의가 사무국을 맡은 경제단체다.

킴 혼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아세안은 한국 기업의 공급망 다각화와 투자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디지털과 지속 가능한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아세안과 한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권희석 주아세안 대사는 "세계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교역의 약 30%를 차지하는 RCEP는 한·아세안 경제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공동 번영과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RCEP는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 등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앞서 2007년에는 한국과 아세안 사이에 FTA가 발효됐다. 이후 양측 사이에 교역 규모는 2.6배 증가하고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지역 진출이 가속화됐다.

이어진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키키 베리코 인도네시아대학 교수는 "RCEP 협정은 상품, 서비스, 투자 등 역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공급망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산업과 금융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불합리한 비관세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민 한·태국상의 회장 등 국가별 한인상의 회장은 한·아세안 경제 협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 간 RCEP 활용 우수 사례 공유와 정보 제공 △상품 관세 인하와 무역 기술 장벽 완화 △중소기업 RCEP 활용 지원 △전자상거래 분야 비즈니스 기회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세안은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이 있는 공장이자 소비 시장"이라며 "우리 기업의 아세안 투자가 현지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만큼 다자간 협력뿐 아니라 양자 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