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3대 관전포인트…"리오프닝·내수부양·목표성장률"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이 어떤 경제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오프닝 효과를 고조시킬 경제정책 방향, 내수 진작책, 경제성장률 목표 등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증시 성장 여력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오는 4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로,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금년 경제 운용 방향을 발표한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년간 위축된 내수 부양책의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양회가 시진핑 현 국가주석 3기 행정부 공식 출정식이자 처음으로 열리는 정책 회의라는 점에서 대규모 경제 활성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경기 불안을 잠재울 양적 성장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정부는 재정 확장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보며 △세수 증대 △정부 레버리지(차입금 등 다른 자본을 지렛대처럼 활용해 자기 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행위) 확대 △특수채(정부 보증·규제를 받는 공공기관 발행 채권) 사용한도 상향 등을 경기 호조 요소로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분야에서도 기대 이상의 정책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3월 이후 중국 내 공장 가동 정상화로 중국 제조업 지표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위험 대비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있다며 중국 주식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이미 상당한 진전을 나타낸 리오프닝 흐름도 중국 부양책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코로나 봉쇄 때문에 맥을 못 추던 비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PMI 역시 55.6으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5% 이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회에서 언급될 경기 부양책과 이달 중 발표되는 1~2월 경기 지표 개선세가 재차 확인되면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양회에 의한 중국 경기 모멘텀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존한다. 대외 환경이 마냥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육성산업에 대한 미국 견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지도부 임기 동안 양회 직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 이후에는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양회 이후에도 중국 정책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