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뱅도 예외 없다…은행권, '돈잔치' 집중포화에 대출금리↓

신병근 기자 2023-02-21 11:11:00
카뱅 신용대출 최대 0.7%p↓…시중銀 선제대응 업계 "사회공헌 보다 차주 체감도 높이기 진땀"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콕 집은 은행권 성과급 잔치가 연일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작았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리 낮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체감도가 떨어지는 사회 공헌보다는 실질적인 금리 적용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21일 현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 최저금리를 모두 4%대(연 4.286%·4.547%)로 제시 중이다. 최대 0.70%포인트 내린 것으로 이들 대출 최대 한도 역시 기존 2억50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0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카뱅 측은 고객 이자 부담을 덜고 금융 혜택을 늘리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가 은행권 역대급 순익과 이자 이익을 올린 것을 두고 비판 수위를 높이자 카뱅도 인터넷은행권을 대표해 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도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적 이후 '3년간 10조원 사회 공헌'을 내세웠지만, 사회적 비판론을 더욱 키웠고 결국 금리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자에 허덕이는 차주 부담을 당장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금리를 낮추는 것 밖에 없다는 의견에 동조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춘다. 

국민은행 측은 "작년 12월 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낮춘 바 있다"며 "올해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각 최대 1.05%포인트, 1.30%포인트 인하했지만 실효성을 더욱 높이고자 3개월 사이에 세 번째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금리 인하 움직임은 업권 전체로 퍼질 조짐이며 시중·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모두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선 10조원 대책은 사실상 보여주기식에 그쳐 사회적 지탄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주요 은행들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로써 차주 체감도를 높이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