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과 프랑스, 캐나다 3국이 합작해 유럽에 설립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이 프랑스 북동부에 둥지를 튼다. 국내 화학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SK지오센트릭이 유럽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17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합작공장 입지는 프랑스 북동부에 있는 생타볼로 확정됐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폐기물 관리 기업 수에즈와 캐나다 해중합 기술 기업 루프인더스트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3사는 4억5000만 유로(약 6200억원)를 들여 오는 2025년 초 공장을 착공한다. 완공 시점은 2027년이며 약 7만톤(t)에 이르는 재생 플라스틱(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을 생산한다.
공장 운영에는 3사가 보유한 노하우가 담길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고 수에즈는 수자원과 폐기물을 수집해 처리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루프인더스트리는 플라스틱 분자 덩어리를 해체해 기초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했다.
생타볼은 프랑스 북동부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지역이다. 독일과 인접했으며 서유럽 중심부에 있어 도로·철도를 이용해 유럽 각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합작공장을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포장재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럽 환경 규제로 증가하는 재생 플라스틱 수요에 대응한다. 또한 매립·소각돼 온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려 갈수록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랑스 정부도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롤랑 레퀴르 프랑스 경제재정부 산업담당 장관은 "프랑스 정부의 기후에 대한 목표가 친환경 산업 재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공장 설립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지역 발전에 힘쓰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워 기쁘다"며 "유럽에서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을 이끌도록 풍부한 석유화학 공정 운영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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