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이동통신 사업에서 연이은 대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이동 통신 업체 KDDI의 '5G 단독모드(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 코어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 데이터 트래픽 인터넷 연결을 위해 기지국과 연동해 단말 인증, 고객 서비스, 서비스 품질 관리 등을 제공하는 5G 핵심 인프라를 말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일본 통신업계 1·2위인 NTT도코모와 KDDI와 5G 관련 사업 미팅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KDDI, 2021년에는 NTT도코모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 공급하면서 일본 통신 업계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여줬다.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인구는 1억2300만명으로 인구 1억명이 넘는 국가 중 인구 밀집도 2위를 차지한다. 인원이 특히 몰리는 도심에서 원활한 통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보유 기술로 속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데이터 공급이 중요한 일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하며 세계 5위에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주효했다는 평도 나온다. 이 회장은 정보기술(IT) 기업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통신 장비 수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인도 등에 5G 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1년 9월 미국 이동통신 업체 디시 네트워크 찰리 어건 회장과 북한산 동반 산행을 통해 협상을 주도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로부터 1조원 규모 상당 5G 통신 장비 수주를 따낼 수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으로 네트워크 사업 부서를 확대 개편해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적 준비를 통해 6G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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