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내 기업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HD현대, 두산그룹 등은 현지 법인을 통해 구호 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 복구에 쓰일 건설장비를 급파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구조 장비와 물품 50만 달러어치(약 6억30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5만 달러(6300만원) 상당 인명 구조용 장비를 제공한 데 이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45만 달러(5억6800만원)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진 피해로 파손된 차량 수리비와 재해 지역에 등록된 차량 정기 점검 비용 50%를 각각 할인해주기로 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진 피해 복구 작업에 쓰일 중형 굴착기 10대를 긴급 지원한다. 굴착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됐다. HD현대는 현지 딜러(판매사)를 통해 장비를 운송하고 정부와 협의해 현장에 보낼 예정이다.
두산그룹도 100만 달러(12억6200만원) 상당 건설장비를 지원한다. HD현대와 마찬가지로 현지 두산밥캣 딜러에서 장비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상 장비는 건물 붕괴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두산 관계자는 "재해 현장에 장비가 바로 투입돼 구호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피해 복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은 해외에서 대형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구호품이나 복구 장비, 성금을 지원해 왔다. 앞서 2005년 미국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비롯해 2008년 중국 쓰촨성, 2010년 아이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2015년 네팔,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발생한 대지진 때도 구호 손길을 건넸다.
한편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부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현지 법인 대부분이 지진이 발생한 곳과 1000km 이상 떨어진 이스탄불과 이즈미트 인근에 있어 화를 면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 기업집단 76곳 가운데 튀르키예에 1곳 이상 법인을 설립한 대기업집단은 19개로 파악됐다. 이들 그룹이 튀르키예에 운영 중인 법인 수는 70곳으로 집계됐다.
각 기업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아직 파악되지 않은 피해가 없는지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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