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류업계에 ‘저칼로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주류 제품에 열량을 표기하는 자율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저칼로리·저도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류기업들도 관련된 신제품 출시 및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025년까지 주류 제품에 대해 열량 표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생산된 캔 등 용기 변경이 단기간 내에 어려워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참여 업체는 70곳으로, 2021년 기준 주종별 매출액 120억원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앞으로는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 영양성분과 함께 총 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을 표기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소주 한 병(360㎖) 열량은 408㎉, 탁주(750㎖)는 372㎉, 맥주 한 병(500㎖)은 236㎉ 정도다.
그동안 주류에 열량이 표기된 경우가 드물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열량을 알기 어려웠다. 2021년 진행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선 20세 이상 500명 중 71%가 주류에도 열량 표시가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하면서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저열량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는 불과 3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2700만 병을 돌파했다. 알코올 도수는 16도, 칼로리는 326㎉로 오리지널 처음처럼보다 칼로리가 약 25% 낮다.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 소주를 제로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는 경쟁 제품인 세로와 같은 16도로 낮췄고 칼로리는 기존 330㎉에서 320㎉로 줄였다.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독도소주도 제로슈거 제품인 ‘40240 독도 17’을 출시했다. 독도소주 제로슈거는 당류를 빼 기존 제품에 비해 낮은 칼로리가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도 17.3도에서 17도로 낮췄다.
맥주 시장에서도 저열량 제품을 앞세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7년 출시한 국내 최초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를 ‘에스 라이트’로 리뉴얼 출시했다. 고발효도 공법을 적용해 칼로리가 일반 맥주 대비 34%(100㎖ 당26kcal) 낮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열량은 500㎖ 당 99kcal로 일반 클라우드 제품 248.5㎉에 비해 절반 이상 낮은 것이 특징이다.
수입 맥주로는 ‘칭따오 논알콜릭’ 등이 있다. 칭따오의 맥주 제조 마지막 공정에서 알코올만 제거, 맥주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도수는 0.05%로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칼로리는 330㎖ 기준 63㎉로 같은 용량의 일반 맥주(140㎉ 안팎)보다 50% 이상 낮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 건강을 챙기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저칼로리 주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칼로리가 낮은 대체 감미료를 이용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