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6G 시대 주도권 노린다…에릭슨 출신 임원 영입

성상영 기자 2023-01-29 16:53:29
신사업전략TF 신설, 네트워크 사업 박차 이재용 회장 "6G에 내부적으로 대비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최근 네트워크사업부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 출신 임원 2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이어 6G 관련 기술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사업전략TF장에 에릭슨 출신 헨릭 얀슨 상무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같은 회사를 거친 조미선 상무를 영입해 유럽 영업과 신사업 발굴을 맡겼다고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더불어 네트워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데이터 처리 용량이 갈수록 커지고 빠른 속도가 요구되면서 네트워크 분야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네트워크 사업 성장을 이끈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네트워크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지목했다. 이 회장은 2021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재한 6대 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네트워크 사업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결과물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5월 연구 전담 조직인 삼성리서치센터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 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이듬해 7월에는 '6G 백서'를 내고 차세대 이동통신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5월에는 전 세계 전문가가 모인 '삼성 6G 포럼'을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에 두각을 드러낸 때는 5G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 무렵이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을 위한 중계기, 서버 등 상용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주요 통신사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와 5G 단독모드(SA) 상용망에서 여러 가상의 여러 독립 네트워크를 만들어 맞춤형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검증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에는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