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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올해도 신바람 수주 랠리...LNG운반선·부유선 등 '잭팟' 기대감

김종형 기자 2023-01-26 00:00:00
세계 최다 LNG선 수주 올해도 이어갈 듯 대당 2조 규모 'FLNG' 수주戰도 치열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대 넘는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역시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엔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LNG선과 함께 선박당 단가가 높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173척 중 4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8척, 36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기업별 실적에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나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39억9000만 달러(197척)를 수주하면서 목표액(174억4000만 달러)을 38%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 89억 달러를 16% 초과한 104억 달러를, 삼성중공업은 목표 88억 달러를 7% 초과한 94억 달러를 수주했다.

새해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는 무난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이달 중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이라는 자체 분석에서 올해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가 83척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첫 LNG 운반선 수주도 국내 기업이 가져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명절 이전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0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9714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 외 다른 조선사들도 앞서 카타르에너지와 맺은 LNG 운반선 2차 수주 물량을 협의 중이다.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는 LNG선이 최대 40여 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조선 3사는 2020년 6월 1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를 맺었다. 해당 계약은 우리 돈 24억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선박 수주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경남 거제시 한 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부유식 LNG 해상설비(FLNG) 수주전도 진행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LNG선은 평균 수주 단가가 2억 달러(약 2450억원) 수준이다. FLNG의 경우 해상 천연가스를 생산·정제·운송하는 기술력을 전부 포함하는 플랫폼인 만큼 대당 수주 단가만 약 2조원대에 달한다. 관련 기술에 우위가 있던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전에 뛰어들 것을 밝힌 만큼 우리 기업들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은 밝다. 조선사는 계약 금액의 10~20%를 선수금으로 받고, 이후 건조 과정 진행 상황과 인도 종료 시점까지 대금을 나눠 받는다. 이런 구조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선박이 건조되기까지는 2~3년이 걸리는 만큼 수주 호황분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조선 3사는 이달 중 일제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7~9월)까지 한국조선해양은 4727억원, 삼성중공업은 5185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조19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2022년 연간 적자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