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수해를 완전 복구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공장(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를 마지막으로 이날부로 전 공장이 조업체제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 6일 힌남노로 공장이 침수된 지 135일 만에 완전 복구에 성공한 것이다.
수해 이후 업계에서는 제철소를 아예 다시 지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임직원 및 민·관·군, 고객사 등 연인원 약 140만여명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적같이 완전 복구에 성공했다"며 "포항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주말·밤낮없이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명장'들을 중심으로 물과 진흙에 잠긴 설비들에 대한 정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전문가들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지만 포스코 직원들은 이를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소방펌프·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포스코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 간식, 물품을 지원하는데 나섰다. 심지어는 글로벌 시장 경쟁 관계인 일본제철과 현대제철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를 지원하는 미담을 남겼다.
복구가 까다로웠던 곳은 포항제철소 핵심인 2열연공장이었다. 해당 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15대 중 11대가 망가져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세계 철강협회장)은 사쟌 진달 JSW 회장의 협력을 끌어냈다. 인도 JSW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내줘 2열연공장 정상화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고 한다.
포스코는 공장 정상화가 마무리된만큼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해 이후 진행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 권고에 따라 향후 재난 대비 체계도 보완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열정과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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