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2022년 신용 등급 변동 현황 및 2023년 방향성'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긍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기업 수는 28개사,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기업은 40개사로 집계됐다.
나신평은 △글로벌 수요 둔화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위험 △부동산 경기 하강·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기업을 둘러싼 위험 요인들이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렵단 점에서 기업 신용도가 부정적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올해 기업 신용도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신평이 발표한 올해 25개 산업 전망에 따르면 증권·캐피탈·생명보험·저축은행 등 2금융권 4개 업종과 함께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 등 3개 업종의 신용 전망이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이들 7개 업종의 경우 산업 전망도 비우호적인 가운데 신용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올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최근 하향세에 접어든 회사채 시장 상황에 대해 섣불리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1일 177.2bp(1bp=0.01%포인트)를 정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 이달 16일 120.7bp로 빠르게 축소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가 긴급 투입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1월에 맞춰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채권의 경우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기업 신용도 하락은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해당 회사채 금리는 올라가는 반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에 투자자가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회사채 투자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 수준이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라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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