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외화증권 거래금액(미주)은 지난 2021년 11월 396억 달러에서 작년 11월 204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368만 달러, 5억7153만 달러 상당 주식을 팔아 치우며 2019년 8월 이후 처음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기준 거래 금액을 살펴보면 △테슬라(171억 달러) △애플(43억 달러) △엔비디아(40억 달러) △구글 지주사 알파벳A(21억 달러) △루시드그룹(19억 달러) 순으로 매도액이 높았다.
이처럼 서학 개미 탈주가 뚜렷한 가운데, 이들이 미 증시로 재유입될지 여부를 놓고 금융투자업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금투사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대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인하로 트는 '피벗'까지는 저점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하반기 중 반등에 성공해 서학개미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황 시기에는 인센티브를 받기 힘들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므로 투자 자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개인투자자는 가계 자금에 여유가 있어야 투자를 늘리는데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미국 주식 투자 확대는 물론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투업계는 미국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전환함에 따라 서학개미 이탈이 불가피했다는 점에서 큰 손실을 입은 서학개미 주식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한가에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경험해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빅테크 성장주들이 유례 없는 상승을 보여주며 서학개미 유입을 부채질해왔다면서도 "이제 그런 스타주식이 안 보인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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