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는 물론 전국 농가, 소상공인과 상생 행보에 나섰다. 삼성은 연휴 전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사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협력사 물품 대금 1조400억원이 예정된 결제일보다 최대 2주 앞당겨 지급된다. 협력사마다 임직원 명절 상여금을 비롯해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는다는 취지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모두 11개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매년 설과 추석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에도 물품 대금을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횟수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며 동반 성장에 힘써 왔다. 또한 원자재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연동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삼성은 내수 경기 진작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회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결연 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이달 20일까지 운영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 업체 제품도 판매된다. 올해는 49개 업체가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는 사내 게시판에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실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촉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는 소재 업체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제조 지능화를 도입한 곳이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회사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중소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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