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철강업계가 고환율과 파업 여파로 올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임원 승진자도 대폭 줄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 등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임원 승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임원 승진자가 작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의 올해 임원 승진자는 각각 16명, 13명, 23명으로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32명 줄어든 수치다.
국내 철강사들이 임원 승진자를 축소한 이유는 4분기 암울한 실적 전망과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은 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3분기(7~9월)부터 경영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물연대 파업도 철강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평소보다 출하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호황을 누렸던 철강업계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3분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임원 승진 축소는 수익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임원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업계 1위 포스코그룹도 임원 승진자를 줄이는 분위기에 합세할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다음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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