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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올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달성 무난할 듯...신사업 추진 '노젓기'

김종형 기자 2022-12-21 15:32:34
4분기 증권가 추정 영업이익은 합산 1조 안 되지만 3분기 내내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넘겨와 하반기부터 신사업 추진 본격화...SK텔레콤 AI·KT는 디지코·LG유플러스는 U+3.0 통신사업 기반 신사업 추진 가운데 "망투자 소홀" 비판도 여전

통신 3사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가 올해 4분기(10~12월)에는 지난 분기들보다 다소 못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1년 영업이익 합산 4조원은 무난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분기 영업이익을 3132억원·KT는 2183억원·LG유플러스는 2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통신 3사의 예상 합산 영업이익 수치는 7646억원으로 지난 3분기(7~9월·1조2036억원)에 비하면 40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6686억원)에 비해서는 13%가량 늘었다. 통신 3사는 올 3분기까지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해와,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합산 영업이익은 무난히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올 하반기(7~12월) 들어 공통으로 비통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신기술을 배경에 둔 투자와 인수합병(M&A), 자회사 설립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확장하고 있는 자체 구독 플랫폼 'T우주'[사진=SK텔레콤]


먼저 SK텔레콤은 자체 구독 서비스'T우주',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출시된 T우주 역시 제휴업체와 회원 규모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전망이다.

KT는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이 중심이다. KT는 3분기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중 28%를 차지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화를 선언하면서 '디지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현재 연임 심사 중으로 조직 개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구 대표가 추진해온 전략들이 성과를 낸만큼 내년에도 IPTV와 콘텐츠에 주력한 전략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자체 사업 '디지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KT]


LG유플러스도 앞서 'U+ 3.0'라는 전략을 공개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선언했다. U+ 3.0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0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통신사업으로 LG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고객경험' 개선을 목표로 한다.

통신 3사의 비통신사업 확장은 수익성 강화라는 목표도 있지만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고한 매출이 그 기반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는 총 2698만명이다. 이 중 SK텔레콤은 1285만명(비중 53%), KT는 816만명(비중 57%), LG유플러스는 584만명(비중 5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G유플러스가 'U+3.0' 을 선언하고 강화하고 있는 키즈 OTT 플랫폼 '아이들나라'[사진=LG유플러스]


일각에서는 통신 3사가 유·무선 통신 수익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에 나서면서도 '본업'인 통신 품질 유지·보수는 외면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월 18일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이용기간을 단축(SK텔레콤) 혹은 할당 취소(KT·LG유플러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5G 투자가 늘어 내년에는 설비투자(CAPEX)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모두 5G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올라 신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며 "각 사별로 추진한다는 신사업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근간으로 하는 것은 통신분야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객 데이터인만큼 본업에 소홀한다는 비판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