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재용 회장, 베트남 푹 주석 3번째 만남...'무슨 얘기 나눌까'

고은서 인턴기자 2022-12-20 17:32:10
이재용 회장, 2년 만에 베트남行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 참석 예정 투자 확대·엑스포 협조 요청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베트남을 찾는다. 회장 취임 이후 활발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일(21일)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오는 22일 진행될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2일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이다. 준공식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고 베트남 내 삼성전자 입지를 다시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2018년에는 당시 최고지도자 응우옌 푸 쫑 전 총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베트남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는 2억2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면적 7만9000제곱미터(m²)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삼성이 해외에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세운 첫 건물이다. 이곳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연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준공식 전후로 푹 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2020년 착공 당시 이 회장이 베트남에 방문해 푹 주석과 면담한 데 이어 세 번째 만남인 셈이다.
 
이 회장과 푹 주석은 지난 두 번의 만남에서 투자 확대와 베트남 정부 측 지원 강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푹 주석은 이 회장에게 반도체 공장 설립 등 점진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베트남 경제와 사회 발전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 거점인 만큼 이 회장은 베트남 투자에 전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 베트남 주요 대학과 산학 협력을 진행하고 방과 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를 운영하는 등 베트남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인구 구성이 젊어 노동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중국 패권 경쟁으로 대안책을 찾는 각국 기업들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다양한 기업 지원 정책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베트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이룰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광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중동 국가들과 교류 확대에 나섰다. 내년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3)’와 스위스 다보스포럼(WEF)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8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베트남에 방문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만남에서 이 회장이 푹 주석과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논의도 진행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