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회장 "더 나은 인류 미래 위해 유연성·다양성 추구해야"

문은주 기자 2022-12-02 11:15:16
최종현학술원·도쿄대 공동 개최 도쿄포럼서 개막 연설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으로 인류의 더 나은 미래 설계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열린 ‘도쿄포럼 2022’ 개막 연설을 통해 “우리 모두는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학과 과학의 대화가 주제인 이번 도쿄포럼은 여러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리스크를 해결하려면 사회적 가치를 내재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년 전 만들어진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는 팬데믹, 기후 변화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련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보상하는 네거티브 조세(Negative tax)를 구축해 국가 내 부를 재분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존의 교육 제도보다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그들만의 생각과 상상력을 듣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글로벌 해결 방안을 찾는데 있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틀을 넘어 생각하면서 보다 유연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실용적인 해결책은 찾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마무리했다.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 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포럼이다.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 개최됐으나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첫날인 1일에는 최 회장의 개막 연설과 반기문 전 UN 총장 등 기조연설 외에도 유럽의 대표 철학자인 마르쿠스 가브리엘 독일 본 대학 석좌교수, 세계적인 물리학자 오구리 히로시 도쿄대 우주물리학연구소장,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토론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반기문 전 UN 총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팬데믹, 기후 변화 등 우리는 세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포럼 둘째 날인 2일에는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나오코 이시이 도쿄대 이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는 철학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이어간다.
 

최태원 SK회장이 1일 일본 도쿄대에서 개최된 제4회 도쿄포럼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