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주요 기업, 24일부터 3분기 실적 발표...악화 기조 사이 디스플레이·배터리 '방긋'

김종형 기자 2022-10-23 15:23:05
24일 현대차부터 내달 3일 SK이노베이션까지 3분기 실적 발표 전망 반도체·가전 등 경기 우려 및 수요 위축 영향...자동차·정유도 전 분기 대비 ↓ 한은 "주요국간 경제제재 늘어나 제3국 부담 작용 가능"

지난 2월 항구에 정박 중인 수출선. 컨테이너 선적을 기다리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 우려와 수요 위축 등 압박으로 다수 업종 실적 악화가 유력한 가운데 전기자동차(EV) 판매 호조로 배터리 업체들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현대차, 25일 기아, 26일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7일과 28일, LG화학은 31일, 내달 3일에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있다.

먼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한 10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절반 수준 감소한 2조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고객사 재고 축소의 영향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가전 부문도 수익성과 함께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466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4800억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조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LG전자는 전장 사업 부문에서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60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환율 영향으로 1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배터리 모습[사진=연합뉴스]


배터리 업종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72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해 잠정 영업이익 5219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도 전년 대비 36.12% 증가한 508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SK온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업종은 앞서 밝힌 품질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기는 어려워졌다. 현대차는 1조6000억원대, 기아는 1조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떨어지는 등 재고 평가 손실이 불가피해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던 2분기(4~6월) 수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동향분석팀은 23일 간행물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경제제재의 주요 특징·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간 경제제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제3국도 제재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커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