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안전 관리 이상무" SK이노베이션, 시설 관리에 로봇개·로봇뱀 투입

문은주 기자 2022-10-20 10:41:50
핵심 사업장 울산CLX에 도입...시∙청각, 인지능력 등 보유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사업장 SK 울산 콤플렉스(울산 CLX)에 첨단 로봇들을 도입해 시설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 울산 CLX가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과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의 가디언S 등 2종이다. 두 로봇은 826만㎡(약 250만평) 넓이의 SK 울산CLX에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두 로봇 모두 다양한 기능의 기기, 센서와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갖출 수 있다.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배관, 설비 사이 틈처럼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부분을 확인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이른바 '로봇개'로 알려진 스폿은 시∙청각, 인지능력은 물론 물건을 잡거나 옮기는 등의 물리적 임무도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90분 가량 구동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을 스스로 인지해 자동 충전함으로써 지속 운용할 수 있다. 가디언S는 직선은 물론 S자 형태로 기어 다닐 수 있고, 자성을 갖고 있어 금속 벽과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시설 관리를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정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 곳곳에서 육안으로 실시간 안전 점검을 하는 베테랑 직원들과 별도로 24시간 관리하기 위해서다. 조정실은 SK 울산CLX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을 시도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최근엔 로봇개 등을 동원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감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체 60만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사람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정 구조상 사람이 직접 보기 힘든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탓이다. 

SK 울산CLX는 최근 공정별 학습에 투입한 스폿에 이어 연내 도입할 가디언S를 기능 안정화 작업 후 실제 업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공정들을 순회하며 온도, 가스 누출 여부 등 시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사람의 오감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음 및 진동 측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능을 고도화해 향후에는 화재 초기 진압, 시설물의 3차원(3D) 스캐닝과 같은 특수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두 로봇 도입처럼 상시적인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춤으로써 사고 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서관희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은 “두 지능형 로봇 투입을 계기로 SK 울산CLX는 더욱 첨단화된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디지털 전환(DT)에 발맞춰 앞으로도 SK 울산CLX에서의 다양한 DT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4족보행 로봇 ‘스폿’이 울산 남구 SK 울산콤플렉스(CLX)에서 각 공정별 특징을 학습하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