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Z세대가 이끄는 술문화…편의점 주류 판도 바꾼다

이석훈 인턴기자 2022-10-17 16:31:56
홈술ㆍ혼술 문화와 신상품에 익숙한 2030, 와인ㆍ위스키 등 고급주류 선호 편의점 CU, 인기와인과 고급 양주 1000여 종 판매...'최대 40% 할인'

CU는 17일에서 20일까지 '온라인 주류장터'를 연다. [사진=BGF리테일]


[이코노믹데일리] 홈술‧혼술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주류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주류 시장을 바꾸고 있다. '취하도록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 잔을 마셔도 맛있게 마시자'는 MZ세대의 인식이 대세를 이루면서 고급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이 주요 고객인 편의점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소주와 수제맥주 등 신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와인과 위스키와 같은 고급주류 마케팅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GS25는 가수 박재범과 협업해 고급 증류주인 원소주를 출시해 메가 히트를 쳤다. CU는 이미 자체 와인 브랜드인 '음!(mmm!)'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과 함께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 편의점업계 1위 CU가 2030 세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20만원 이상 고급 와인과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8.3%, 41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2030의 구매 비중은 압도적이다. GS25에서 인기 상품인 발베니 4종과 러셀리저브싱글베럴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의 지출 금액이 82.9%에 달했다.

MZ세대들이 쉽게 이용하는 편의점에 대한 접근성과 라이프스타일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로는 편의점 구입이 76.5%에 달했다. 이어 ‘홈술’이 51.5%, ‘혼술’이 36.3%를 기록했다. 코로나 19가 낳은 비대면 생활방식과 고물가 부담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고물가 현상에 취약하고 1인가구 비중이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주류 구매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업계는 MZ세대들을 겨낭해 가을 주류 대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1위 CU는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CU Bar 주류장터'를 열고 인기와인과 양주 100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이번 주류장터에서 다양한 와인 종류를 선보인다. 샤또 무똥 로칠드 2000, 샤또 라피트 로칠드 2000 등 프랑스 그랑크뤼(1~5등급) 와인을 비롯해 칠레 명품 와인인 알마비바 2019, 소량 생산되는 이탈리아산 컬트와인 오르넬라이아 2018, 미국 저스틴 피케이션 2016 등 매우 다채롭다. 샴페인, 스파클링, 주정강화 와인들도 추가돼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양주 역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를 준비했다. 프리미엄 싱글몰트 달모어 퀸터센스(309만원), 탐나불린 1973(340만원) 등과 같은 초고가 상품부터 20~30대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글렌피딕 15년, 야마자키 12년, 탈리스커 디스틸러스, 아벨라워 아브나흐 등도 모두 구매 가능하다.

이번 기획전에서 판매되는 30여 종의 양주는 상품 구분에 따라 일자별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구매 가능하다. 17일 아시안 위스키, 18일 버번 위스키, 19일과 20일은 싱글몰트 위스키가 오픈되며 일자별 상품 구성은 CU Bar에서 확인할 수 있다.


 

CU에서 출시한 자사 와인 브랜드 '음!(mmm!)'. [사진=BGF리테일]